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한 추격 액션을 기대하고 앉았다가, 어느 순간 스크린이 아니라 제 삶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종필 감독의 영화 〈탈주〉는 북한 병사 규남이 남쪽을 향해 달리는 이야기이지만, 그 달음박질이 어느 순간 체제라는 거대한 구조물에 짓눌린 모든 개인의 이야기로 번져갑니다. 이제훈과 구교환, 두 배우의 밀도 높은 연기가 그 확장을 가능하게 했고, 저는 상영 내내 단 한 번도 등받이에 등을 기대지 못했습니다. 사회적 은유: 철조망은 풍경이 아니라 구조였다저도 처음엔 이 영화를 전형적인 탈북 서사로 읽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북한 탈출을 다룬 한국 영화들은 감정적 신파나 도식적 이념 대립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탈주〉는 그 공식을 처음부터 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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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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