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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4 (2)
부당거래 (권력 카르텔, 사법 조작, 냉소적 결말)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한국 범죄 스릴러가 이 정도로 불편할 수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는 연쇄 살인 조작 사건을 중심으로 경찰과 검찰, 대기업 스폰서가 서로를 속고 속이며 권력 카르텔을 구축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스릴러입니다. 영화가 끝난 뒤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불쾌함이 아니라, 서늘함이었습니다. 권력 카르텔: 선악의 경계가 사라진 자리제가 이 영화를 보며 가장 먼저 무너진 건 '악인은 따로 있다'는 믿음이었습니다. 경찰, 검찰, 자본이 한 통속으로 엮여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만드는 장면을 지켜보는 내내, 어느 쪽에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모두가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였습니다.여기서 주목할 개념이 권력 카르텔입니다. 권력 카르텔이란 서..

카테고리 없음 2026. 10. 14. 20:30
범죄와의 전쟁 (누아르, 처세술, 시대풍자)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오락용 조폭 영화 정도로 얕잡아 보고 틀었습니다. 그런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쯤 제가 앉아있던 자리가 어딘지도 모르게 멍하니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19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깡패와 권력이 한통속이 되어 활개 치던 그 시절을, 이 영화는 고발 다큐도 아니고 진지한 역사극도 아닌 방식으로 — 징글징글하게 살아남는 소시민 악당의 눈을 통해 — 완벽하게 해부해냈습니다. "우리가 남이가" — 야합과 처세술의 민낯제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건 범죄 영화가 아니라 처세술 교과서다"였습니다. 주인공 최익현은 깡패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대로 된 권력자도 아닙니다. 세관원 출신의 어중간한 위치에 선 인물이 자존심을 팔고 굽신거리며 살아남는 과정이 이렇게까지 리..

카테고리 없음 2026. 10. 1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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