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엔 걱정이 앞섰습니다. 화려한 무대 전환도, 대형 세트도 없다는 걸 알고 들어간 공연이었거든요. 그런데 조명이 켜지는 순간, 그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뮤지컬 시카고는 '덜어냄'으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공연입니다. 밥 포시(Bob Fosse) 특유의 절제된 안무가 어떻게 1920년대 미국의 부패한 사법 시스템을 무대 위에서 해부하는지, 직접 보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했습니다. 밥 포시가 세트 대신 선택한 것뮤지컬 시카고의 무대 구성은 브로드웨이 기준으로도 꽤 이례적입니다. 오케스트라를 객석 뒤나 피트(Pit)에 숨기는 대신, 무대 정중앙에 계단식으로 올려놓습니다. 연주자들이 배우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존재하는 셈입니다. 처음 이 배치를 봤을 때 제가 느낀 건 '생경함'이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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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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