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숨 돌릴 틈을 주지 않는 영화가 있다는 걸, 저는 〈황해〉를 보고 나서야 진짜로 체감했습니다. 나홍진 감독이 〈추격자〉 이후 들고 나온 이 작품은, 연변의 잿빛 택시 운전사 한 명이 서울 한복판의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며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는 이야기입니다. 화면 속 피비린내가 스크린 밖으로 넘어올 것만 같았던 그 밀도, 지금도 생생합니다. 누아르의 냄새 — 세련됨 없이 날것으로〈황해〉를 처음 틀었을 때, 제가 기대한 건 〈추격자〉의 연장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연변 거리의 첫 장면부터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흙먼지와 낡은 아파트, 낡은 말투. 이건 서울 누아르(noir)가 아니었습니다. 누아르란 원래 프랑스어로 '검다'는 뜻인데, 영화 장르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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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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