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무심코 틀었다가 첫 장면부터 자리를 못 뜬 영화가 있었습니다. 조명도 없는 회색빛 벨기에 거리,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이국땅에 내던져진 탈북민 기완의 눈빛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 순간, 이건 그냥 흘려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로기완〉은 탈북민의 벨기에 망명 정착기라는 무겁고 낯선 소재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제가 관람 후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은 질문은 단순했습니다. "이 영화는 과연 무엇을 하려 했던 걸까?" 생존 서사 — 회색빛 벨기에에서 버텨낸다는 것주말 저녁, 아무 생각 없이 넷플릭스를 켜고 고른 영화가 이렇게 마음 깊숙이 파고들 줄은 몰랐습니다. 기완이 벨기에에 도착해 난민 신청(Asylum Seeking) 절차를 밟는 장면부터 이미 숨이 막혔습니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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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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