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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데스노트는 예전부터 꼭 한 번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고, 넘버가 좋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원작 애니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것은 아니고, 공연 전에 유튜브로 1시간 정도 되는 몰아보기 영상을 보고 갔다. 그래서 솔직히 처음에는 원작을 잘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 아닐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막상 공연을 보고 나니 그런 걱정은 전혀 필요 없었다. 오히려 스토리도 생각보다 훨씬 이해하기 쉬웠고, 무엇보다 배우들과 넘버의 힘이 너무 강해서 공연 내내 몰입하게 됐다.
내가 본 회차는 라이토 역에 임규형 배우, 엘 역에 탕준상 배우, 렘 역에 장은아 배우, 류크 역에 양승리 배우, 그리고 미사 역에 케이 배우가 출연한 공연이었다. 캐스팅만 봐도 기대가 됐는데, 실제로는 기대 이상이었다.

생각보다 더 강렬했던 엘, 그리고 탕준상 배우
나는 라이토와 엘 중에서는 확실히 엘에게 더 끌렸다. 원작을 볼 때도 엘이 더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공연에서는 그게 훨씬 크게 느껴졌다. 특히 탕준상 배우가 연기한 엘은 생각보다 훨씬 더 독특하고 강렬했다. 처음 등장하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말투나 행동은 분명 특이한데, 이상하게 계속 눈이 가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캐릭터였다.
무엇보다 엘 단독 넘버인 ‘게임의 시작’이 정말 좋았다. 공연을 보고 나서도 가장 먼저 떠오른 넘버였다. 노래 자체도 좋았지만, 탕준상 배우가 엘이라는 인물을 너무 잘 표현해서 더 인상 깊었다. 조용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그 안에 집착과 확신이 동시에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엘이 무대 위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공연을 보고 난 뒤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을 고르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엘이라고 말할 것 같다.
무대와 넘버를 다 합치면 최고의 장면은 ‘죽음의 게임’
가장 기억에 남는 넘버를 하나만 고르자면 ‘게임의 시작’이지만, 넘버와 무대, 배우들의 연기까지 모두 합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역시 ‘죽음의 게임’이었다. 라이토와 엘이 테니스를 치면서 서로를 시험하는 장면인데, 이 장면은 공연장에서 봤을 때 훨씬 더 강렬했다.
원래 테니스라는 소재 자체는 평범할 수 있는데, 데스노트에서는 그 장면을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낸다. 두 사람이 공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머릿속을 읽고 심리를 흔드는 싸움처럼 느껴졌다. 넘버도 너무 좋았고, 라이토와 엘 사이의 긴장감이 정말 대단했다.
| 가장 기억에 남은 넘버 |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 |
|---|---|
| 게임의 시작 | 죽음의 게임 |
| 엘의 매력이 가장 크게 느껴짐 | 라이토와 엘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함 |
특히 이 장면은 몰입감이 정말 엄청났다. 공연을 보는 동안에는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본 것 같다. 그만큼 라이토와 엘이 서로를 의심하고, 동시에 상대를 인정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졌다.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다시 보고 싶은 이유
물론 아주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라이토 역에 규현 배우, 그리고 엘 역에 김성철 배우 조합으로도 꼭 보고 싶었다. 두 배우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둘이 데스노트에서 만나면 어떤 분위기일지 정말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연을 보면서도 ‘이 조합으로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본 공연이 아쉬웠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배우들이 너무 잘했고, 캐릭터도 다들 너무 잘 어울렸다. 임규형 배우의 라이토는 차갑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탕준상 배우의 엘은 예상보다 훨씬 더 강렬했다. 장은아 배우의 렘과 양승리 배우의 류크도 존재감이 정말 강했고, 케이 배우의 미사는 생각보다 훨씬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왜 데스노트는 실패할 수 없는 뮤지컬이라고 느꼈는가
공연을 보고 나서 든 가장 큰 생각은, 데스노트는 정말 실패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원작 스토리 자체가 워낙 탄탄하고, 라이토와 엘이라는 캐릭터의 관계가 너무 강렬하다. 거기에 뮤지컬만의 장점인 넘버와 무대 연출이 더해지니까, 재미없기가 더 어려운 작품처럼 느껴졌다.
특히 데스노트는 넘버가 정말 다 좋다. 공연을 보고 집에 돌아온 뒤에도 계속 노래를 찾아 듣게 되고, 장면이 떠오른다. 그래서 공연을 본 사람들 대부분이 ‘또 보고 싶다’고 말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만약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물론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겠지만, 나처럼 원작을 자세히 몰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오히려 공연을 보고 나면 원작이 더 궁금해질 정도다. 그래서 아직 데스노트 뮤지컬을 보지 않았다면, 정말 한 번쯤은 꼭 추천하고 싶다.
자주 묻는 질문
원작을 몰라도 데스노트 뮤지컬을 볼 수 있나요?
충분히 가능하다. 나도 유튜브 요약 영상만 보고 갔는데, 스토리와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가장 추천하는 넘버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엘의 ‘게임의 시작’을 가장 추천한다. 하지만 무대까지 합치면 ‘죽음의 게임’이 최고였다.
라이토와 엘 중 누가 더 매력적이었나요?
나는 확실히 엘이었다. 특히 탕준상 배우가 연기한 엘은 정말 강렬하고 계속 눈이 가는 캐릭터였다.
데스노트는 왜 인기 있는 뮤지컬인가요?
스토리, 캐릭터, 넘버, 무대가 모두 강하다. 그래서 원작 팬이든 처음 보는 사람이든 쉽게 몰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