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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을 보기 전에는 티켓팅이 이렇게까지 힘든 문화인지 전혀 몰랐다. 그냥 예매 시간에 들어가서 자리 고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인기 작품 티켓팅을 몇 번 경험해 보니 왜 사람들이 “티켓팅은 전쟁이다”라고 말하는지 바로 이해하게 됐다. 특히 좋아하는 배우 조합이나 원하는 날짜가 겹치는 날은 정말 몇 초 차이로 결과가 갈리는 느낌이다.

    뮤지컬은 영화처럼 아무 시간대나 편하게 보러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배우 캐스팅 일정도 다르고, 공연 날짜도 한정되어 있고, 좋은 자리는 정말 빨리 사라진다. 그래서 티켓팅 한 번에 생각보다 엄청 많은 조건들을 고려하게 된다.

    원하는 페어를 맞추는 것부터 쉽지 않다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배우 조합을 “페어”라고 많이 부르는데, 같은 작품이어도 어떤 배우들이 같이 출연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좋아하는 배우가 여러 명 있는 경우에는 원하는 페어 날짜를 기다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공연을 예매할 때 단순히 작품만 보는 게 아니라 캐스팅 조합을 정말 많이 신경 쓰는 편이다. 특히 좋아하는 배우들끼리 같이 나오는 날짜가 있으면 그 회차를 꼭 가고 싶어진다. 문제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인기 있는 페어 조합은 티켓팅 시작하자마자 자리가 정말 순식간에 사라진다. 열심히 새로고침하고 들어갔는데 이미 원하는 자리가 없어져 있으면 그 순간 스트레스가 진짜 크다.

     

     

    지방러는 날짜까지 더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나는 지방에 살다 보니 단순히 “가고 싶은 날 아무 때나” 공연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교통 시간이나 이동 비용까지 같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날짜 선택이 훨씬 중요하다.

    특히 주말 일정이나 이동 가능한 시간까지 고려해야 해서 선택지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날짜를 정하고, 원하는 캐스팅까지 맞춰서 티켓팅에 도전했는데 실패하면 허탈함이 정말 크다.

    서울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취소표라도 비교적 편하게 도전할 수 있지만, 지방에서는 이동 자체가 큰 일정이다 보니 갑자기 잡힌 취소표를 바로 가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그래서 처음 티켓팅에서 실패했을 때 스트레스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결국 하루 종일 취소표를 보게 된다

    티켓팅에 실패하면 이상하게 계속 예매 사이트를 들어가게 된다. “혹시 누가 취소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수시로 새로고침을 하게 되고, 괜히 앱 알림도 계속 확인하게 된다.

    특히 인기 공연은 취소표가 갑자기 한 자리씩 풀리는 경우도 있어서 포기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하루 종일 취소표만 들여다보는 날도 생긴다. 심지어 밥 먹다가도 한 번 들어가 보고, 자기 전에도 괜히 다시 확인하게 된다.

    그런데 결국 끝까지 자리를 못 잡으면 그 허무함이 생각보다 크다. 그리고 다시 다음 티켓팅 일정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보통 한 달 정도 뒤에 다음 회차 예매가 열리는 경우가 많아서 기다리는 시간 자체도 스트레스로 느껴질 때가 있다.

    암표 문화는 정말 없어졌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티켓팅하면서 가장 화가 나는 건 암표 문제인 것 같다. 정말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가로 티켓 한 장 잡으려고 엄청 노력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좋은 자리를 여러 장 확보해서 비싼 가격으로 되파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인기 배우 캐스팅이나 유명 작품은 암표 가격이 원래 가격보다 훨씬 올라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진짜 공연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더 힘들게 티켓팅을 해야 하고, 결국 좋은 자리는 더 잡기 어려워지는 것 같다.

    물론 최근에는 본인 확인이나 재판매 제한 같은 시스템이 조금씩 생기고 있지만, 아직도 암표 문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정당하게 예매할 수 있는 환경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결국 또 티켓팅을 하게 된다

    신기한 건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아놓고도 다음 작품 티켓팅이 열리면 또 예매창에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좋아하는 배우가 캐스팅되거나 보고 싶은 작품이 나오면 결국 다시 도전하게 된다.

    아마 뮤지컬 팬들은 다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 같다. 티켓팅 직전에는 엄청 긴장하고, 실패하면 하루 기분이 다운되기도 하지만, 막상 공연을 성공해서 보고 나면 그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잊혀진다.

    그래서 힘들면서도 계속하게 되는 게 뮤지컬 티켓팅인 것 같다. 공연 한 편이 주는 만족감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결국 또 다음 예매 날짜를 기다리게 되는 것 같다.